순탄할 때 만나는 유혹
유다에서 온 한 선지자가 벧엘에 이르러 왕 앞에서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단이 갈라지고 왕의 손이 마르는 심판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고, 선지자는 왕의 식사 초대도 단호히 거절한 채 명령받은 대로 다른 길로 돌아섭니다.
그러나 벧엘의 늙은 선지자가 거짓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그를 다시 불러 세우자, 조금 전까지 왕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그가 너무 쉽게 넘어갑니다. 큰 일을 마친 뒤의 안도감과, 같은 선지자라는 사람의 권위에 자기 생각으로 말씀을 희석시킨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쉽게 무너지는 순간은 두려운 자리가 아니라, 일을 잘 해냈다고 여기는 그 순탄한 자리입니다.
결국 그는 돌아가던 길에 사자에게 목숨을 잃습니다. 그가 전한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지만, 정작 그 자신은 끝까지 순종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는 지식이나 연륜이 아니라 그 말씀대로 살아내는지로 신앙이 판가름 나며, 어떤 유혹과 고난 앞에서도 가던 길을 돌이키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