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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교

순탄할 때 만나는 유혹
열왕기상 16강열왕기상 13:15-24

순탄할 때 만나는 유혹

유다에서 온 한 선지자가 벧엘에 이르러 왕 앞에서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단이 갈라지고 왕의 손이 마르는 심판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고, 선지자는 왕의 식사 초대도 단호히 거절한 채 명령받은 대로 다른 길로 돌아섭니다.

그러나 벧엘의 늙은 선지자가 거짓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그를 다시 불러 세우자, 조금 전까지 왕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그가 너무 쉽게 넘어갑니다. 큰 일을 마친 뒤의 안도감과, 같은 선지자라는 사람의 권위에 자기 생각으로 말씀을 희석시킨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쉽게 무너지는 순간은 두려운 자리가 아니라, 일을 잘 해냈다고 여기는 그 순탄한 자리입니다.

결국 그는 돌아가던 길에 사자에게 목숨을 잃습니다. 그가 전한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지만, 정작 그 자신은 끝까지 순종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는 지식이나 연륜이 아니라 그 말씀대로 살아내는지로 신앙이 판가름 나며, 어떤 유혹과 고난 앞에서도 가던 길을 돌이키지 말아야 합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12.1
분열된 나라의 두 왕
열왕기상 15강열왕기상 12:15-20

분열된 나라의 두 왕

암몬 왕 나하스가 죽자, 다윗은 그에게 받은 호의를 갚으려 아들 하눈에게 조문단을 보냅니다. 하눈은 신하들의 말에 흔들려 사절단을 모욕하고, 두려움에 스스로 전쟁을 일으키다 큰 희생을 치릅니다.

훗날 솔로몬이 죽고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을 때도, 백성들이 과도한 세금과 노역을 덜어 달라 요청하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르호보암은 늙은 신하의 충언을 버리고 젊은 신하의 말을 따라 백성을 더 가혹하게 다스리겠다 선언했고, 그 결과 나라가 둘로 갈라집니다. 하나님이 여로보암에게 주신 왕위도, 다윗과 같은 약속을 받았음에도 그는 백성의 마음이 예루살렘 성전으로 쏠릴 것이 두려워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의 길을 열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신 말씀은 반드시 그 자리에 있어야 심판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돌이키면 피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르호보암도 여로보암도 두려움과 자격지심으로 그 기회를 놓쳤고, 여로보암의 나라는 24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의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는 마음이, 다윗처럼 기억되는 길입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11.3
하나님의 택하심을 위하여
열왕기상 14강열왕기상 11:9-13

하나님의 택하심을 위하여

솔로몬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여디디야라는 이름을 얻은 자였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할 때 그는 지혜를 받아 나라를 번성시켰지만, 왕이 지켜야 할 규례들 — 이방인을 왕위에 세우지 말 것, 말을 많이 두지 말 것, 아내를 많이 두지 말 것, 재물을 쌓지 말 것 — 을 하나씩 어겨 갔습니다.

이방 여인들과의 혼인은 결국 그의 마음을 돌려 예루살렘 성전 앞에 산당을 짓고 온 백성을 우상숭배로 이끌게 했습니다. 이것은 무지에서 나온 실수가 아니라 진리를 알고도 저지른 배교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울에게 하셨던 것처럼 그를 완전히 끊어버리지 않으시고, 나라를 다 빼앗지 않으신 채 다윗을 위해 한 지파를 남겨 두셨습니다.

솔로몬은 말년에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돌이켰습니다. 그 남겨진 한 지파를 통해 다윗의 자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습니다. 사람의 신앙이 흔들려도 하나님의 언약은 끝까지 신실하게 이루어집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10.20
영광 가운데 드리워진 그림자
열왕기상 13강열왕기상 10:4-10

영광 가운데 드리워진 그림자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명성을 소문으로만 듣고 먼 길을 찾아옵니다. 직접 만나 보니 소문이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이었고, 그녀는 크게 감동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많은 예물을 드립니다.

솔로몬의 명성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도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땅을 이방인에게 넘기고, 진멸하라 하신 족속을 노예로 삼아 일을 시키며, 이방과의 교역으로 우상숭배 문화를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영광 뒤에 이미 순종하지 않는 균열이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완악한 마음을 당장 막지 않으시고 그대로 두실 때가 있습니다. 돌이키기를 기다리시는 사랑 때문입니다. 성공과 번영에 취해 하나님을 놓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받은 은혜를 삶의 방향을 돌이키는 자리로 삼아야 합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10.6
심판을 말씀하시는 사랑
열왕기상 12강열왕기상 9:1-9

심판을 말씀하시는 사랑

성전과 왕궁을 모두 지은 솔로몬 앞에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셔서 기도를 들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말씀은 축복만이 아니라, 아버지 다윗처럼 마음을 온전히 하고 법도를 지키라는 당부였습니다. 지키지 않으면 성전도 이스라엘도 쫓겨나고 파괴될 것이라는 경고가 함께 주어집니다.

솔로몬은 백성의 죄를 용서해 달라 기도하면서도, 정작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아 언약궤 곁에 둔 자신의 죄는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축복과 저주가 함께 놓인 법칙이어서, 순종하면 복이 대를 이어 임하고 불순종하면 심판이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결국 그 기도는 응답되었고, 훗날 나라는 갈라지고 성전은 파괴되어 이스라엘은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심판의 경고는 사람을 두렵게 하려는 말씀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빨리 돌이키라는 사랑의 말씀입니다. 무엇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며, 그때 교만이 감사를 덮습니다. 그러므로 넘어질까 조심하며, 남을 위해 기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9.8
함께 지어져 가는 성전
열왕기상 11강열왕기상 8:27-30, 56-61

함께 지어져 가는 성전

솔로몬이 언약궤를 지성소에 모신 뒤,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한 것을 보며 백성을 위해 중보하고 축복합니다. 그는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로도 하나님을 다 담을 수 없다고 고백하면서도, 그 하나님이 성전을 향해 눈을 두시고 백성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간구합니다.

성전이 귀한 이유는 건물 자체가 아니라, 그곳이 하나님의 자비와 백성의 기도가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 앞에 행하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신다는 고백은, 아브라함이 아들을 아끼지 않고 내어 드렸던 순종과 같은 무게를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의 죄와 회개, 이방인의 기도까지 모두 품는 솔로몬의 중보는, 하나님이 한 민족이 아니라 모든 만물의 주인이심을 보여줍니다.

이제 참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가 곧 성전입니다. 하나님이 내미시는 은혜의 손을 날마다 마주 잡을 때, 우리는 그 명령에 순종하며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함께 모일 때뿐 아니라 흩어진 삶의 자리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으로 지어져 갑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8.25
하나님이 계시는 곳
열왕기상 10강열왕기상 8:12-21

하나님이 계시는 곳

성전을 봉헌하는 자리에서 솔로몬은 여호와께서 캄캄한 데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빛으로만 알던 하나님이 시내산에서도, 지성소에서도 흑암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이 흑암은 악함이 아니라, 사람의 지혜와 지식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가리킵니다. 아무리 큰 빛을 비추어도 무한한 공간을 다 밝힐 수 없듯이,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오히려 자신의 무지함이 더 커질 뿐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성전에 이름을 두시고, 낮은 자리에 스스로를 가두시며 함께하기를 택하셨습니다.

성전은 사람이 하나님을 가두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남의 자리였고, 그 임재는 언약에 대한 순종에 달려 있었습니다. 훗날 이스라엘이 언약을 저버리자 성전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알수록 모름의 경계도 함께 커진다는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커질수록 그 앞에서 더욱 겸손해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8.18
영원한 속죄와 은혜의 자리
열왕기상 9강열왕기상 8:1-11

영원한 속죄와 은혜의 자리

솔로몬은 성전에 들일 기물을 모두 새로 만들었지만, 언약궤만은 성막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사장들이 그 궤를 지성소 그룹의 날개 아래로 메어 들였고, 운반용 채는 빼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채를 빼지 않은 것은 채를 고리에 꿴 대로 두고 빼지 말라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궤 안에는 만나 항아리나 아론의 싹 난 지팡이 없이 두 돌판만 있었는데, 이는 하나님의 관심이 오직 언약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부터 한결같이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변함없이 지켜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기적도, 성도가 말씀대로 살아내지 못하면 헛될 뿐입니다. 언약궤가 마침내 성전 지성소에 안치되자 하나님의 영광이 구름 가운데 가득 찼고, 제사장들은 능히 서서 섬기지 못했습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그 언약을 믿고 따르는 것만이 하나님과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8.4
하나님의 역사와 사람의 역사
열왕기상 8강

하나님의 역사와 사람의 역사

솔로몬은 성전을 짓고 뒤이어 왕궁을 지었습니다. 왕궁이 성전보다 두 배나 크고 짓는 데 두 배나 걸렸지만, 성경은 그 왕궁 이야기를 성전 건축 기사 사이에 단 열두 절로만 끼워 넣었습니다.

규모나 기간으로 보면 왕궁이 더 큰 사건이지만, 성경이 붙잡은 중심은 왕궁이 아니라 성전입니다. 성전 기구를 만든 이는 유대인 어머니와 두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 없이 자란 히람이었는데,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시고 그런 그를 성전 건축의 총책임자로 세우셨습니다. 성전 입구에 세운 두 기둥, 야긴과 보아스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로 세워졌다는 뜻을 담고 있고, 놋바다와 물두멍은 정결하게 씻은 뒤에야 금으로 채워진 성소로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전도 궁전도 다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라고 주신 도구일 뿐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중심이 궁전이 아니라 성전이어야 했듯이, 우리 인생의 중심도 나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우선순위에 둘 때 우리는 하나님이 친히 세우시고 채우시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6.30
성취하시는 하나님
열왕기상 7강

성취하시는 하나님

솔로몬은 왕이 된 지 4년 만에 성전을 짓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시점을 두고, 출애굽한 지 480년째 되는 해라는 사실을 함께 밝힙니다. 광야를 떠돌던 성막이 이제 한곳에 자리 잡은 성전이 되기까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약속이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나 이루어진 것입니다.

성막이든 성전이든 그 건물 자체가 하나님은 아닙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만나 주시겠다고 정하신 자리일 뿐, 사람이 정성을 쏟는다고 그 안에 하나님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성전이 완성되었을 때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하신 말씀도 같습니다. 건물이 아니라 법도를 지키는 순종이 중요하고,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결코 배반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한 번 하신 말씀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성막에서 성전으로, 다시 예수 그리스도로, 그리고 성도인 우리 자신으로 이어지는 것도 같은 임재의 약속입니다. 지금 곤고하고 연약해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그것이 끝까지 빛나는 믿음의 길입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6.16
준비하시는 하나님
열왕기상 6강열왕기상 5:1-8

준비하시는 하나님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자 두로 왕 히람이 사절을 보내 축하합니다. 솔로몬은 답례로 성전 건축을 위해 백향목과 기술자를 보내 달라고 청하고, 히람은 크게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흔쾌히 돕습니다.

다윗은 전쟁으로 피를 많이 흘린 왕이라 성전 건축이 그의 사명이 아니었습니다. 나라에 태평을 허락받은 솔로몬이 그 사명을 이어받았고, 그는 히람에게 이 성전 건축이 아버지의 뜻이자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성취임을 밝힙니다. 재물도, 사람도, 이방 왕과의 우호도, 모두 하나님이 미리 준비해 두신 것이었습니다.

성전 건축의 공로를 따져 보아도 솔로몬이 실제로 한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평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며 그 귀한 사명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우리도 내세울 공로가 없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불러 마지막 때 진리의 등불을 들고 살아갈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5.5
솔로몬의 번영
열왕기상 5강열왕기상 4:20-25

솔로몬의 번영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상 유일하게 온 이스라엘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스린 왕입니다. 열두 지방 관장을 세우고 왕궁 살림을 감당하게 했는데, 백성의 수가 바닷가의 모래 같이 많아졌고, 유프라테스 강까지 영토가 넓어졌으며, 백성들은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서 평화를 누렸습니다.

이 풍요는 솔로몬이 잘나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윗과 맺으신 언약과 기브온에서 하신 약속을 그대로 이루신 결과입니다. 그런데 그 지혜로운 솔로몬조차 유다 지파만 세금에서 빼는 정책으로 다른 지파, 특히 에브라임의 불만을 키웠고, 말과 병거를 많이 둠으로 왕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넓은 마음도 하나님의 뜻대로 쓰이지 않으면 타락의 빌미가 됩니다.

솔로몬 시대의 균열은 훗날 나라가 갈라지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처음 믿음 그대로 하나님만 의지하며 겸손히 순종했다면 그 결과는 달랐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힘이 아니라 자신만을 의지하는 사람을 찾으시며, 오늘도 겸손히 순종하는 한 걸음을 떼는 자에게 역사하십니다.

이지현 목사님 · 2024.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