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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교

아기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성탄절]
누가복음누가복음 2:8-25

아기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성탄절]

요셉과 마리아는 인구조사 때문에 고향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올라가고, 거기서 아기가 태어나 여관이 아닌 구유에 눕습니다. 목자들이 밤에 양을 지키다가 천사에게서 가장 먼저 이 소식을 듣고, 동방박사들은 별을 따라와 아기께 경배하며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립니다.

이 모든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일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가난하고 초라한 구유는 왕이신 그분이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이심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드러냅니다. 시므온이라는 사람은 죽기 전에 그리스도를 볼 것이라는 말씀을 붙들고 살다가, 성전에서 아기를 만나고서야 이제 편히 눈감을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율법을 지켜야 구원받는다는 생각에 매인 사람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시므온처럼 말씀을 믿고 성령과 동행하는 사람이라야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때가 되어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처음 오신 예수님을 이렇게 믿음으로 만난 사람들처럼,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기다리며 의롭고 경건하게 사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남겨진 몫입니다.

조춘숙 목사님 · 2023.12.24
너희도 나처럼 스스로 선택하라 [종려주일]
누가복음누가복음 19:28-40

너희도 나처럼 스스로 선택하라 [종려주일]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예수님을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로 맞이합니다. 나귀를 타신 왕은 그 환호 뒤에 놓인 십자가의 길을 이미 알고 묵묵히 걸으십니다.

이 고난은 누구에게 떠밀린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신 것입니다. 가룟 유다의 배신도, 베드로의 분노도, 제자들의 자리다툼도 모두 십자가라는 하나님의 계획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배신할 자에게조차 끝까지 돌이킬 기회를 주시며 괴로워하셨습니다.

성전을 뒤엎으시고 바리새인의 침묵 요구를 거절하신 것도 이 길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도 없고, 부활 없이는 재림도 영생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셨듯이, 우리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그 길을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조춘숙 목사님 · 2023.4.2
하나님을 경배하는 마리아 (신년예배)
누가복음

하나님을 경배하는 마리아 (신년예배)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잉태 소식을 전하자 마리아는 자신이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아기를 가질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결혼 전에 임신하는 일이 자신에게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고 항변한 것입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함이 없다고 답했고,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몸으로 이미 여섯 달이 되었다는 사실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은 주의 종이니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답했고, 엘리사벳을 만나고 나서야 그 말이 믿어졌습니다. 하나님은 마리아가 이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성령의 은혜를 부어주며 기다려 주셨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을 통해 메시아의 언약이 성취되는 것을 깨닫고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낳는 고난 앞에서도 자신의 인생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기꺼이 순종했습니다. 그 순종이 마리아를 만세에 복 있는 여인으로 부르게 했습니다.

조춘숙 목사님 · 2023.1.1
예수님과 두 강도 (성탄절)
누가복음

예수님과 두 강도 (성탄절)

십자가에 예수님과 함께 강도 두 사람이 달렸습니다. 한 사람은 정말 그리스도라면 내려와 구해보라고 조롱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그런 조롱을 막아섰습니다. 두 사람 다 나라의 해방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다 붙잡힌 사람들이었습니다.

같은 처지에서 나온 두 가지 반응이 갈라지는 지점은 믿음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자기 죄를 보지 못했고, 다른 한 사람은 예수님께는 죄가 없다고 고백하며 그 나라에 이를 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나라를 위한 헌신이 아무리 컸어도 사후를 가르는 것은 오직 그 고백이었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열심히 사는 것도 소중하지만,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사는지, 우선순위가 그리스도인지가 갈림길입니다. 마지막 순간 믿음을 고백한 강도를 예수님께서 받아주신 것처럼, 성탄절은 그 그리스도가 삶의 기준이 되기를 다시 묻는 날입니다.

조춘숙 목사님 · 2022.12.25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신년예배]
누가복음누가복음 13:6-9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신년예배]

포도원 주인이 삼 년째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찍어버리라 합니다. 과수원지기는 올해만 그대로 두어 달라고, 자신이 땅을 파고 거름을 주겠다고 간청합니다.

찍어버린다는 것은 잠시의 징벌이 아니라 영원한 파멸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열매 없는 성도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진노하신 하나님께 금년만 시간을 달라고 지금도 간청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그 간청과 하나님의 인내와 성령의 보호하심 때문입니다.

지나간 세월은 쏘아 올린 화살처럼 돌이킬 수 없지만,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얼마든지 선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헌신을 했든 못했든 다 잊고, 받은 은사로 회개와 기도와 헌신과 사랑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열매 없이 잎사귀만 무성한 나무는 아닌지 돌아보며, 2020년을 기회를 축복으로 만드는 해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조춘숙 목사님 · 20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