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호산나인가 (종려주일)
마가복음마가복음 11:1-10
지난번 보던 자리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오시는 예수님 앞에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에 깔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칩니다. 이 말은 찬양구가 아니라 "제발 구원해주세요"라는 간청입니다. 그러나 불과 닷새 뒤 그 같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무리로 돌변합니다.
그들이 바란 구원은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는 세상의 힘이었지만, 예수님이 주고자 하신 구원은 하나님과 끊어진 관계의 회복이었습니다. 에덴에서 인간이 불순종으로 쫓겨난 그 순간부터 인간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예수님은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스스로 대속물이 되셨습니다. 자신들의 기대와 예수님의 행보가 어긋나자 곧바로 돌아선 그 무리의 모습은, 하나님의 역사가 내 기대와 다를 때 얼마든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리에 설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서의 성공과 형통을 구원보다 더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때입니다. 감사와 삶이 따로 놀지 않도록, 그리스도의 공로 위에 슬그머니 내 공로를 끼워 넣지 않도록 날마다 시선을 자신에게서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이미 받은 구원은 우리의 헌신이 아니라 전적인 은혜이며, 그 은혜 안에서 다시 오실 예수님과 함께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기쁨으로 살아내면 됩니다.